
살마는 기다리는 것을 싫어했다. 특히 그날은 피로가 얼굴에 역력했고, 병원은 붐볐으며 시간은 무겁게 천천히 흘렀다. 그녀는 마지막 빈자리에 앉아 의료 서류를 들고 불안한 마음을 무표정한 눈빛 뒤에 숨겼다.
몇 분 후, 맞은편 자리에 한 청년이 앉았다. 그는 오래된 책을 들고 한 페이지를 읽다 고개를 들어 세상이 지나가는 것을 놓칠까 두려워하는 듯했다. 그녀는 그가 손에서 작은 종이를 떨어뜨릴 때까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종이를 주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종이가 서류에서 빠져나간 것 같네요."
살마는 간단히 감사 인사를 했지만, 그는 이상한 말을 덧붙였다. "때로는 종이가 어떻게 빠져나갈지 알죠. 우리는 그저 모를 뿐이에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긴 하루의 첫 웃음이었다.
그들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이름은 야멘으로, 어린 동생과 함께 왔다고 했다. 그는 불편한 질문을 하지 않았고, 완벽해 보이려 애쓰지도 않았다. 그저 편안한 방식으로 함께 있었다. 이름이 불렸을 때, 그녀는 순간적으로 차례가 더 늦어지길 바랐다.
2주 후, 그들은 작은 서점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그가 말했다. "기다림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네요." 이번에는 그녀가 거리낌 없이 웃었다. 대화를 나누고, 책을 주고받고, 메시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격렬하지도, 거창한 약속으로 가득하지도 않았다. 피곤한 날, 기다림의 자리가 두 사람을 이어준 것처럼 조용했다. 1년 후, 야멘이 청혼했을 때 그녀의 아버지가 물었다. "어떻게 시작된 거냐?" 살마는 야멘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류에서 빠져나간 종이 때문이요."
어떤 우연은 그 순간에는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완전한 삶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