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림은 첫눈에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했다. 문 앞에 선 남자는 어머니 서랍에 남아 있던 오래된 사진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였다. 머리는 희어졌고, 어깨는 굽었으며, 눈에는 카림이 어른들에게서 본 적 없는 두려움이 담겨 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나는 네 아버지다." 그 말은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그가 올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은 가슴에 무겁게 내려앉는 듯했다.
아버지는 들어와 거실에 앉았다. 카림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침묵을 택했다. 어머니는 커피를 놓고 방을 나갔는데, 마치 두 사람에게 수년 동안 미뤄진 대화를 위한 공간을 주려는 듯했다.
아버지가 말했다. "내가 변명할 권리가 없다는 건 안다." 카림은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그걸 아는 건 다행이네." 아버지는 화를 내지 않았다.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겁쟁이였다. 멀어지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문제가 되고 말았지."
카림은 그를 비난할 말을 많이 준비해 두었다. 졸업식 날, 어머니의 병, 아버지가 필요했던 밤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남자를 눈앞에서 보니, 상상했던 대로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단지 말했다. "나는 너 없이 자랐어."
아버지는 눈을 감았다. "나도 매일 그걸 알고 살았단다."
그 자리에서 카림은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았다. 용서는 사과를 들었다고 누르는 버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만날 기회를 받아들였다. 몇 달 동안의 작은 만남 끝에, 그는 돌아옴이 부재를 지우지는 못하지만, 마음이 아픔을 정리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들이 처음으로 함께 보낸 명절에, 카림은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다. 다만 문 앞에서 말했다. "다음에는 일찍 와." 그것이 충분한 시작이었다.





